울 외할배와 외할매 ~
나의 외할배는
무녀독남(無女獨男)이였고,
외할배와 외할매는
슬하에
아들, 아들, 딸, 딸, 아들
5남매를 두셨다
그 중에 둘째 아들은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청년 때에
한약 부작용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으며
우리 엄마는 넷째로 태어났다
울 엄마는
위로 오빠도 있고,
언니도 있고,
아래로 남동생도 있었다
울 외할배는
그 시대에
요즘 말로 금수저로 태어나셨다
작은 면 소제지 근방의 논과 밭이
거의 다 증조 외할배 소유였다고 한다
머슴도 여럿 있었으며
한 해의 농사가 마무리 되고,
가을이 되면
엄청스럽게 거둬들였다 한다
그런데
그 때 울 외할배는
탱자(놀자) 탱자(놀자) 하는 아들이였으며
시골 5일 장마다
긴 곰방대와 두루마기를 챙기셨다 한다
증조 외할배는
외아들의 됨됨이를 많은 시간 동안 지켜 봐 오다
보든 소유권을
외아들(울 외할배)에게 넘기지 않고,
친손자(울 큰 외삼촌)에게 등기를 마쳐버렸다 한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증조 외할배가 세상을 떠난 뒤에 알려졌다
내가 어릴적에
집터가 넓은 외가댁을 가면
디귿자 형의 집이 대궐 같이 느껴졌었고,
머슴들이 기거하고.
가축을 키우는 마굿간이 달린 행랑채가 있었다
여전히 외할배는 멋쟁이셨고,
사랑채는 늘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였다
그 시대에
올 곧은 선비 집안의 아들이고,
한 집안의 맏아들이 되는 울 아부지는
교편 생활을 하고 있으니
중매가 많이 들어 왔다 한다
울 아부지가 울 엄마와 결혼 할 당시만 해도
외할배와 외할매는
혼수에 대한 것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한다
큰 외삼촌과 큰 외숙모의 그늘이
서늘했다 한다
그 여파는
울 아부지와 울 엄마의 결혼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을
나는 들어서 알고, 기억을 한다